이란, 중국산 연료 물질로 탄도미사일 재무장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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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11-01 14:06본문
![지난 6월 24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상공에서 포착된 이란 탄도미사일.[EPA=연합뉴스]](https://img8.yna.co.kr/photo/etc/epa/2025/06/24/PEP20250624085301009_P4.jpg)
이란이 유엔 제재 복원에도 중국에서 수입한 화학물질을 활용해 탄도미사일 재무장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정보기관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중거리 미사일의 고체연료 제조에 쓰이는 핵심 연료인 과염소산나트륨 수천 톤(t)이 최근 중국에서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으로 여러 차례 운송됐다.
지난 9월 28일 자로 10년 만에 복원된 대(對)이란 유엔 제재에는 핵 프로그램 및 탄도미사일 관련 이전·활동 금지, 무기 거래 금지 등이 포함된다. 또 모든 유엔 회원국은 이란의 무기 제조를 지원하지 않아야 한다.
과염소산나트륨은 유엔 제재 문서에 명시된 금지 품목은 아니다. 그러나 탄도미사일 추진체에 쓰이는 산화제인 금지 물질 암모늄 과염소산염의 전구체여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제재 복원 바로 다음 날인 9월 29일부터 이란이 중국 공급업체로부터 구매해 이란에 도착한 과염소산나트륨은 총 2천t에 이른다.
정보당국은 이란의 과염소산나트륨 구매를 지난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이 벌인 '12일 전쟁' 이후 바닥난 미사일 재고를 보충하려는 목적으로 보고 있다.
'12일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이 이란 중거리 미사일 발사기지의 3분의 1을 파괴한 이후 이란이 다시 무장을 서두르는 신호라고 CNN은 풀이했다.
![지난 6월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포착된 이란 탄도미사일.[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9.yna.co.kr/photo/etc/epa/2025/06/19/PEP20250619093901009_P4.jpg)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이란은 전쟁에서 사용한 미사일을 보충하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훨씬 더 많은 과염소산나트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염소산나트륨 2천t이면 미사일을 약 500기 제조할 수 있다"며 "이란은 전쟁 전 매달 200기 정도의 미사일 생산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지금은 사용했거나 파괴된 미사일을 모두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CNN은 지난 2월에도 중국산 과염소산나트륨 1천t이 이란으로 수출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4월에 미국이 관련 이란·중국 기업에 제재를 부과한 이후에도 선적은 계속됐다고 정보당국은 전했다.
이번에는 특히 단기간에 많은 물량이 반복적으로 들어왔으며, 유럽 정보기관은 총 10∼12건의 선적을 추적 중이다.
CNN은 정보당국이 지목한 여러 관련 선박의 항로를 선박 추적 데이터와 선원들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추적했다.
그 결과 선박들은 지난 4월 말 이후 중국과 이란을 여러 번 왕복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선원들은 대부분 이란 국영 해운사(IRISL) 소속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국제사회 제재로 고립된 이란의 오랜 외교·경제적 우방으로, 미국의 일방적 제재를 비판하고 이란산 원유를 구매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