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무기일까?…러 핵 추진 수중 드론 ‘포세이돈’ 실험 성공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11-01 14:08본문

러시아가 신형 핵 추진 대륙 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의 시험 발사를 발표한 지 사흘 만에 핵 추진 수중 드론 ‘포세이돈’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서 다친 군인들과 만나 “어제 우리는 또 다른 첨단 시스템인 포세이돈 수중 무인기를 핵동력 시설을 이용해 실험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포세이돈은 요격이 불가능한 새로운 무기로 속도와 깊이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면서 “우리의 가장 진보된 ‘사르마트’의 위력을 훨씬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사르마트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차세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로 사거리가 1만 8000㎞에 달해 뉴욕이나 워싱턴 등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6일 부레베스트니크에 대한 중요한 시험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SSC-X-9 스카이폴’이라고 부르는 부레베스트니크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오랜 시간 저공으로 비행하면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회피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부레베스트니크에 대해 “사거리가 무제한이고 핵 추진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미사일로 이 성과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러시아 무기고에 새롭게 추가된 포세이돈은 ‘종말의 무기’로도 불린다. 초소형 원자로를 동력으로 움직이며 핵탄두를 탑재해 세계 어디든 은밀히 다가가 타격할 수 있다. 또한 포세이돈은 해안 근처에서 폭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는 강력한 쓰나미를 일으켜 해안 도시와 군사 시설을 파괴하고 방사능 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포세이돈의 길이는 약 20m, 무게 100t이며 1000m까지 잠항할 수 있어 탐지가 매우 어렵다. 사실상 무제한의 항속거리에 핵무기까지 장착해 종말의 무기라는 별칭이 어울리는 셈이다.
이에 대해 모스크바 타임스 등 러시아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연이어 부레베스트니크와 포세이돈의 시험 발사 사실을 공개한 것은 우크라이나전 휴전을 둘러싼 미국과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루어졌다고 짚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 진전을 요구하며 최근 러시아의 두 대형 석유 기업 두 곳에 대해 제재하는 등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새로운 핵무기를 연이어 선보이며 핵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략핵무기 수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내년 2월 만료되는 상황에서 이 조약을 1년간 자체 연장하자고 미국에 제안해 놓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