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의 핵 협상 제안 거부… “강대국의 겁박”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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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3회 작성일 25-03-09 15:36본문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무기 개발 문제 관련 협상 제안을 단호히 거부했다. 이란 측은 미국의 제안을 ‘진지한 협상’이 아닌 “강대국의 겁박”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일방적 강요, 협상이 아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8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라마단 기간 정부 각료 회의에서 미국의 협상 제안을 공개적으로 일축했다. 그는 “겁박하는 강대국의 협상 요구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자신들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라며 “이란은 결코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그들의 요구는 우리의 방위 능력과 국제적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것”이라며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명령과 강요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인정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의 제안… 협상인가, 압박 전략인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는 곧 평화 합의를 이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8년 오바마 행정부가 타결한 이란 핵합의(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바 있다. 이후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협상을 거부할 경우 군사적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협상 카드를 다시 제안한 것은, 군사 행동과 경제 제재라는 압박을 유지한 채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을 다루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군사적 방법과 협상”이라며 “나는 협상을 선호한다. 그들을 해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냉담한 반응… 협상 신뢰 부족
그러나 미국의 일방적 핵합의 파기와 제재를 경험한 이란은 트럼프 정부의 협상 의도에 대해 강한 회의를 보이고 있다. 하메네이는 지난달 7일에도 “미국과 협상해도 아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협상의 실효성을 부정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이란의 최대 라이벌인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이란 내에서도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더욱 낮게 보는 분위기다.
이란 외교장관인 아바스 아라그치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 회의에서 “미국이 ‘최대 압박’과 위협을 계속하는 한 우리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내에서도 협상파로 분류되는 인물이지만, 이번에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 “이란 정권이 자국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이란이 협상 요구를 거부하자, 미국 백악관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브라이언 휴즈 미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란 정권이 테러보다 자국 국민과 최고 이익을 우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의 핵 문제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국제 사회는 양국의 갈등이 또 다른 군사적 충돌로 번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의 대립이 중동 지역의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국제 사회는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며 긴장 속에서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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