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가 일부가 가라앉고 있습니다. 대저택이 많은 부촌인데, 최근 이곳 지반이 빠르게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주 당국은 전기가 끊어져 화재 위험이 높다며 비상사태까지 선포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LA에서 남쪽으로 40km가량 떨어진 부촌 랜초 팔로스 버디스의 주택가입니다.

집 절반이 땅속으로 가라 앉았고 승마장 마구간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최근 이 지역에 지반 이동 속도가 빨라지면서 마을 전체가 무너지고 있는 겁니다.

[니키 누쉬캄/캘리포니아 주민 : 제 터전이 무너졌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이사를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크레이그 캐드월러더/랜초 팔로스 버디스 주민 : 다들 여기에 살면 부자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요. 정말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지역 지반은 오랜 기간 이동해 왔습니다. 바로 환태평양조산대, 불의고리 영역 인데요.

지금껏 1년에 1인치 정도로 아주 느렸는데 갑자기 일주일에 최대 12인치씩 미끄러지기 시작한 겁니다.

지난 2년 동안 이어진 극심한 폭풍우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그리고 지구의 온도상승도 그 원인입니다.

일부 지역에선 이미 한 달 전부터 가스 공급이 중단됐고 최근 수백 가구에 전기까지 끊겼습니다.

[레자 쿠마/전력회사 대변인 : 지난달에 지반이 움직이면서 전선이 떨어져 불이 났습니다.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전력을 차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기 공급은 언제 정상화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140 가구에게는 대피령도 내려졌습니다.

현지시간 3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원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7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 지반침하 인근 롤링힐스 에스테이트 지역에서도 지반이 이동해 대저택 10여 채가 무너져 내려 주민들이 대피한 겁니다.

잇따른 지반 침하 공포로 미 서부 지역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