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미지의 ‘감염병 X’ 경고…역인수공통감염병 대비도 시급(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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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24-11-04 13:38본문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신종 감염병의 출현 주기가 짧아질 거라는 예상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조류 유래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의 대규모 포유류 전파 사례 그리고 유례없는 종간 전파 사례 등이 더욱 새로운 감염병 X의 출현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1일 송대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바이러스학 전공)는 이렇게 말했다. 감염병 X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18년 2월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다. 미래에 대유행할 수 있는 가상의 신종 감염병을 지칭한다. 알파벳 X를 사용해 미지의 존재를 나타냈다.
송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는 동물에서 유래된 인수공통바이러스인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해서 사람 감염이 폭발적으로 유발이 됐다”며 “하지만 반려동물과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거의 모든 반려동물 감염 사례가 사람으로부터 전파되는 역인수공통감염병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방향 감염이 반복되면 동물과 사람에서 재조합을 통한 돌연변이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위험하다”며 “원헬스(One Health)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 본질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인수공통감염병뿐만 아니라 역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대비도 함께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원헬스는 사람 동물 생태계 사이의 연계를 통하여 모두에게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다학제적 협력 전략이다. 세계보건기구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유엔환경계획 등과 같은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주요 7개국(G7)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과 같은 국제 경제협의체에서도 원헬스를 주요 의제로 다룬다.
◆기후변화로 야생동물 생활권 변화, 새로운 질병 유입 가능성 = “기후변화에 따른 박쥐 분포와 다양성의 변화로 인한 질병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후변화로 야생동물 생활권에 변화가 생기면서 사람의 생활권과 겹치고, 이로 인해 새로운 질병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죠. 원헬스 관점으로의 접근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10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차지호 의원실 주최로 열린 ‘미래 패치워크 세미나 시리즈 ③ 글로벌 위기적응: 생태계 X 팬데믹’ 토론회에서 이후승 한국환경연구원 자연환경연구실 연구위원이 한 말이다. ‘미래 패치워크 세미나 시리즈’는 기후변화 팬데믹 분쟁 자연재해 경제위기 인구위기 등 다중위기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가 토론 중심 연속 연구회다.
전세계 신종감염병의 60% 이상이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zoonosis)된다고 알려진다. 또한 박쥐는 가장 많은 인수공통바이러스를 보유한 생물로 꼽힌다. 박쥐 바이러스 중 1/3 이상이 코로나바이러스이며, 전세계 박쥐들이 약 3000개 이상을 보유한다고 추정된다. 인간을 감염시키는 몇몇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간에서 동물로 전파 사례 64% 연구 결과도 = 신종 및 재출현 감염병 대부분 인간이 아닌 척추동물에서 유래한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게 통념이다. 하지만 인간에서 동물로 전파되는 사례가 더 많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의 논문 ‘바이러스의 숙주 간 전파를 결정짓는 진화적 요인과 특성’에 따르면, 인간 관련 숙주 전환 사례 599건 중 인간에서 동물로 전파된 경우(역인수공통감염)가 383건으로 64%를 차지했다. 반면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된 경우(인수공통감염)는 216건으로 36%에 그쳤다.
이 연구는 전세계 바이러스 유전체 정보를 수집 저장 공유하는 ‘NCBI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에서 1164만개 이상의 바이러스 시퀀스를 수집한 뒤 최대 우도 계통발생학적 분석 등을 통해 이뤄졌다. 출처: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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