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고있나…내일 베이징 열병식서 북중러정상 첫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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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9-02 18:33본문
북한·중국·러시아 3국 정상이 탈냉전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등장하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 80주년) 열병식이 오는 3일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사이에 두고 왼쪽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오른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광장 망루 위에 나란히 자리한 모습이 전세계에 생중계되며 국제정세의 새로운 격변을 예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중국은 미국 패권에 맞서고 서방 주도의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반(反)트럼프, 반(反)서방' 연대를 결성하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각종 첨단무기 전시를 통해 세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행사는 그 자체로 '북중러 대 한미일' 구도를 부각하며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번에 다자외교 무대에 처음 데뷔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이뤄질 북미회담의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승전한 것을 기념하는 전승 80주년을 맞아 오는 3일 열병식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개최한다.
올해는 국가 원수 및 정부 수뇌 26명이 대거 초청된 만큼 중국의 정치체제를 선전하고 군사력을 대외에 과시하는 열병식의 기본 목적 외에 국제정치·외교 무대로서의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푸틴 대통령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역사적 장면은 신냉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옛 소련 포함)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66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중국은 이번 행사를 통해 반서방 세력 '좌장'으로서의 파워를 미국 등 전세계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 등에 적극적으로 맞서면서 러시아와 북한 말고도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남미 등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를 중심으로 우군을 늘리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러한 기류는 이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도 포착됐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SCO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국제 정세가 혼란한 이유로 "괴롭힘 행위"를 거론하며 미국을 우회 비판했다.
북중러 정상들이 단순히 한 프레임에 등장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상 첫 3자회담까지 진행할 경우 2023년 한미일의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비견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의를 기점으로 한미일은 '3각 협력'을 공고히 했다.
특히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에 이어 미국을 연이어 순방하며 한미일 협력에 힘을 실으면서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부각되는 모양새가 연출되게 됐다.
이로 인해 신냉전 구도가 가속화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결국 김 위원장의 방중은 한미일 결속에 대한 대응으로 북중러 연대를 공고히 하면서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북한과 대화 의지를 밝혀 향후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위한 포석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향후 북미대화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전승절 참석을 택했다는 의미다.
한국에서는 이번 열병식에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한다. 일본은 반일 색채가 있다며 다른 국가들에까지 여러 외교 경로로 참석 보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전승절 열병식은 중국이 6년 만에 개최하는 행사다. 10년 전인 2015년 시 주석은 처음으로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개최했으며, 이외에는 대부분 건국 또는 건군 기념 취지로 행사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