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동부 지진 사망자 1천100명 넘어…구조작업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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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9-02 18:53본문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천100명을 넘어섰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고, 영국과 인도 등이 먼저 지원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47분께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6.0 지진으로 이날까지 1천124명이 숨지고 3천25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현지에서 활동 중인 인도주의 단체 '아프간 적신월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주택은 8천채 넘게 파손됐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당국은 지진 현장에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무너진 주택 잔해에서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될 때마다 흰 수의로 시신을 감싼 채 기도한 뒤 매장했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어린이였고, 부상자들은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프간 동부 쿠나르주 누르갈에 사는 자파르 칸 고자르(22)는 AFP 통신에 "방과 벽이 무너졌다"며 "일부 아이들은 죽었고, 다른 아이들은 다쳤다"고 말했다.
잘랄라바드에 사는 대학생 지아울 하크 모하마디는 "언제든 또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밤을 새웠다"고 토로했다.
AFP 통신은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한 아프간 동부 일대가 이번 지진으로 초토화됐다고 전했다.
특히 600명 넘게 사망자가 발생한 쿠나르주에서는 3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됐다.
일부 구조대는 험준한 산악 지형과 악천후 탓에 외딴 지역에는 아예 접근하지 못하는 등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신망이 끊긴 지역이 있는 데다 아직 실종자도 많아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샤라파트 자만 아마르 아프간 보건부 대변인은 "수색과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피해 지역은 완전히 파괴됐고 연락도 끊겨 정확한 (피해) 수치를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케이트 매리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담당관도 "이번 지진 발생 지역은 지난 하루 이틀 동안 폭우까지 내려 산사태 위험도 상당히 크다"며 "많은 도로도 끊겼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