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보다 무서운 천연두 테러 올 수도”

“WHO, 전담 조직 두고 다음 팬데믹 대비해야”

“생화학 테러 유행병은 코로나19보다 심각해”

대규모 전염병 예측한 6년 전 발언으로 주목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가 천연두 테러 가능성을 언급했다.

게이츠는 3일(현지 시각) 영국 외무장관을 지낸 제레미 헌트 의원이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는 미래에 다가올 팬데믹과 천연두 테러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게이츠는 “세계보건기구(WHO) 내에 팬데믹 전담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면서 “투자 금액이 많이 들어가도, 이 같은 연구 결과가 감기나 독감을 없애는 성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영국이나 미국 등 주요국은 팬데믹 연구에 우리 돈 기준 수십조 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5년 안에 ‘우리는 다음 팬데믹에 준비가 됐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내기를 원한다”면서 “연구개발에는 수백억 달러가 필요하다. 미국과 영국이 그 중 상당 부분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WHO 내에 팬데믹 전담 조직을 운영하려면 1년에 10억 달러(1조 1840억 원)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국제공항에서 천연두 테러 감시 활동 예산 등도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만약 테러범이 10개 공항에 천연두균을 보내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유행병에 비해 생화학 테러로 발생하는 유행병은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보다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데믹에 대비한 연구개발과 투자가 결국 인류에 도움이 되리라고 봤다. 게이츠는 “대형 백신 공장과 값싸고 투여가 편리한 백신을 만드는 것 등은 팬데믹이 사라진 시절에도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팬데믹에 관한 경고를 던지는 역할을 맡겠다는 입장이다. 천연두(smallpox)는 두창(variola)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심각한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다. 바이러스 변종에는 대두창과 소두창 두 종류가 있는데 대두창은 가장 치명적이고 심한 발진과 높은 열을 초래하며 30%의 치사율을 나타낸다.

19~20세기에 걸쳐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면서 천연두 감염자는 크게 줄어들어 WHO는 1979년 천연두의 박멸을 선언했다. 천연두는 2011년 박멸된 우역과 함께 현재까지 인간이 박멸한 유일한 전염병이다.

다만 생화학 테러용으로 변이된 천연두 바이러스가 퍼지면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게이츠의 경고다.

그는 과거 코로나19 팬데믹을 예언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2015년 TED 강연에서 향후 몇십 년간 천만 명 이상의 인류를 사망에 이르게 할 것은 전쟁보다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는 핵 억제를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자해왔지만 전염병을 막는 시스템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우리는 다음 유행성 전염병에 대해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다음 전염병은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비행기나 시장에 가서 감염될 수도 있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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