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5차 재확산' 본격화한 美.. 부스터샷 16, 17세로 확대

허경주 2021. 12. 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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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당국이 성인들에 대해서만 승인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16세 이상 청소년까지 하도록 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16, 17세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 소장은 "2회차 접종 뒤 백신 효능 약화를 시사하는 새로운 증거가 나타났다"며 "부스터샷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지속적인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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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대확산 속 오미크론 변이까지
12~15세에도 추가 접종 방안 검토중
호주도 5~11세 아동에 백신 접종키로
지난달 텍사스 오데사의 한 학교에서 의료진이 학생들에게 맞힐 코로나19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오데사=AP 연합뉴스

미국 보건당국이 성인들에 대해서만 승인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16세 이상 청소년까지 하도록 했다. 겨울철을 맞아 방역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새 변이 오미크론 출현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다섯 번째 물결’마저 본격화하자 접종 연령을 더 낮춘 것이다. 호주도 5세 이상 어린이에게도 백신을 맞히기로 결정하는 등 감염병 재확산 대비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16, 17세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지금까지는 18세 이상 성인만 3차 접종이 가능했는데 연령대를 좀 더 끌어내린 셈이다. 백신 2차 접종 완료 6개월이 지난 청소년 300만 명이 대상이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 소장은 “2회차 접종 뒤 백신 효능 약화를 시사하는 새로운 증거가 나타났다”며 “부스터샷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지속적인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DA 결정 직후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를 곧바로 승인했다. 현지에서 해당 연령대를 상대로 접종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가 유일하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5차 대유행 쓰나미 앞에 처한 상황에서 비롯됐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기준 미국의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주 전보다 27% 늘어난 12만1,311명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일일 평균 확진자가 12만 명을 넘긴 것은 델타 변이가 맹위를 떨치던 9월 25일 이후 2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한 곳은 날씨가 추운 미시간주(州) 등 오대호 주변과 뉴햄프셔주를 비롯한 북동부다. 미시간주의 경우, 입원 환자가 손쓸 새도 없이 급증해 연방정부가 의료팀을 파견할 정도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애나의 한 백신접종 센터에서 6세 어린이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산타애나=AP 연합뉴스

여기에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마저 미국 본토에 상륙한 상태다. 현재까지 최소 62개국에서 2,500명 이상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왔다. 미국에서도 이미 50개주 중 22개주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공식 감염자는 50명 안팎이지만, 각 주정부는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물론 새 변이에 대한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여전히 확실치 않다. 오미크론 변이가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자의 면역 효과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상태다. 그럼에도 미 보건당국이 16, 17세 청소년들한테도 부스터샷을 허용한 이유는 명확하다. ‘백신 안전판’을 한 차례 더 마련해 예방 효과를 좀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FDA와 CDC는 백신을 새로 승인하거나 접종 자격을 확대할 때 통상 외부 자문기구 회의를 개최하는데, 이번에는 이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현 상황의 급박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미국은 12~15세로 부스터샷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호주 역시 아동·청소년 백신 접종 대열에 합류했다. 현지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호주 정부가 내달 10일부터 5~11세 아동 230만 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호주는 최근 성인과 청소년의 백신 접종률이 80%에 도달하면서 대부분의 봉쇄 조처를 해제하려 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일단 제동이 걸렸다. 그랙 헌트 호주 보건장관은 “아동 백신 접종은 그들의 안전을 지킬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가 가족 내 유아와 조부모한테 퍼지는 것을 막아 지역사회 감염도 줄이게 될 것”이라면서 부모들에게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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