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4년여만에 최고 수위 도발(종합2보)

김용래 2022. 1. 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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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자강도 무평리 일대서 발사..비행거리 800km, 고도 2천km가량"
2017년 11월 ICBM급 발사 후 중거리는 처음..문대통령 "모라토리엄 파기 근처"
'화성-12형'급에 고체엔진 장착 가능성..美본토 타격 '고체ICBM' 개발 최종목표
북한, 자강도 일대서 탄도미사일 추정 1발 발사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북한이 30일 오전 7시52분께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한 것이 포착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역에서 관련 뉴스를 지켜보는 시민들. 2022.1.30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정빛나 기자 = 북한이 30일 자강도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중거리급 이상의 탄도미사일 실험을 한 것은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5형을 발사한 이후 4년 2개월만이다. 4년여 만에 최고 수위의 도발이다.

북한이 검토하겠다고 했던 '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를 실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커졌고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빠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52분경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고각(높은 각도)으로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800km, 고도는 약 2천km로 탐지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미사일이 정점에 이르기 직전의 최고 속도가 마하 16 정도로 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군 당국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을 IRBM인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정부도 탄도미사일이 최고 고도 약 2천㎞, 비행시간 30분 정도에 약 800㎞를 비행해 "동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은 그러면서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해 중장거리일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에 21세기군사연구소 류성엽 연구위원은 "2017년 5월 14일 발사된 화성-12형 중장거리 미사일의 제원과 유사한 것을 고려할 때 화성-12형 IRBM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IRBM은 미국의 분류 기준상 사거리 3천∼5천500km의 탄도미사일이다.

사거리 1천∼2천500km인 준중거리탄도유도탄(MRBM)보다 사거리가 길고, 5천500km 이상인 ICBM보다는 짧다.

이번 미사일은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했다면 최대 3천500∼4천500km 이상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북한에서 한반도 유사시 미 전략자산의 발진기지인 태평양 괌을 직접 때릴 수 있는 거리다.

북한이 IRBM을 쏜 것은 2017년 9월 '화성-12형' 발사 직후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당시 북한은 화성-12형을 평양에서 정상 각도로 발사해 약 3천700km 높이까지 쏘아 올려 괌에 대한 핵타격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아울러 북한이 이번에 IRBM 화성-12형급에 고체엔진을 장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이미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고체 모터 장착 ICBM 개발을 공언한 바 있다.

장시간 연료 주입이 필요한 액체연료와 달리 고체연료는 발사체 내에 항상 저장할 수 있어 이동과 신속 발사에 용이하다.

아울러 이번 발사는 지난 5일과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한 데 이어 이 미사일의 성능개선을 위한 대기권 재진입 시험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고도 2천㎞이면 중장거리급으로 불러도 충분하고 극초음속 미사일을 중장거리로 발전시키기 위한 사거리 증가 시험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2천㎞ 고도'는 극초음속 활공체로 보기엔 너무 높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이번 발사로 북한이 넘어선 안 될 '레드라인'으로 여겨지는 ICBM 발사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픽]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주요 북한 미사일 발사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jin34@yna.co.kr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의 발사가) 2017년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라면서 "북한이 그동안 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 선언을 지켜왔는데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면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전체회의 직후 서훈 국가안보실장의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한편 모라토리엄 유지를 촉구했다.

북한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현장 지난 11일 북한에서 극초음속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현장을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한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군 당국은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인철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 통화를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새해 벽두부터 잇따라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다.

지난 5일과 11일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했고, 14일에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쏘아 올렸다.

17일에는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 27일 탄두 개량형 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발사했다.

북한이 한 달에 일곱 차례나 미사일을 쏜 것은 2011년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이다.

[그래픽] 올해 북한 미사일 발사 일지(종합)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jin34@yna.co.kr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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