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장기화로 식자재 부족 겪어
확진땐 가족과 강제 분리 걱정도
中 신규확진 1만6000명대로 증가
중국 상하이에서 8개월째 유학 중인 이모 씨(27)는 지난달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를 봉쇄한다는 시 당국 발표를 듣자마자 인근 마트로 달려갔다. 이 씨는 서둘러 일주일간 먹고 살 만큼의 장을 봤다. 상하이시는 당초 이달 5일 새벽 3시(현지 시간)까지 봉쇄한다고 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봉쇄를 연장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 밖에서 식료품 등이 공급되지 못해 도시에 남은 것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앞으로는 이마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중국 신규 확진자가 1만6412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상하이 확진자는 1만3354명으로 3일보다 약 4300명 늘었다. 상하이 봉쇄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곳 교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이 씨는 “가장 큰 문제는 채소 육류 같은 식자재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씨에 따르면 봉쇄 전 고추 500g에 평균 5위안이었으나 현재 25위안까지 치솟았다. 상하이에서 14년째 살고 있는 김모 씨(46)도 이날 통화에서 “봉쇄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생필품 가격이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서너 배, 상점은 5∼8배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교민들은 코로나19에 확진되면 말이 통하지 않는 격리 시설로 옮겨져 가족과 떨어지게 될까 봐 우려했다.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방역 당국이 부모와 어린 자녀를 강제로 분리해 격리하는 영상이 퍼져 논란이 됐다. 상하이에 5년째 사는 조모 씨(35)는 “아기와 떨어지게 되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지인도 있다”고 말했다. 사는 아파트가 봉쇄되는 날 오전 5시에 급히 한국으로 돌아간 교민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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