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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北 도발 양상… '관심 끌기' 맞나

동·서해 완충구역 포격 계속… 中 당대회 '눈치'도 안 보는 듯
"美도 가볍게 보진 않을 것… 매번 대응하면 노림수 말려들어"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2022-10-20 05:40 송고 | 2022-10-20 09:30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들과 공군 비행대들의 화력 타격 훈련.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지난달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무력도발이 '관심 끌기' 목적이란 미국 정부의 판단을 놓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최중요 우방국인 중국의 정치 행사(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연이어 도발을 감행한 데다, 이 과정에서 남북한 간의 2018년 '9·19 군사합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는 건 그동안의 도발 행태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란 이유에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콘돌리자 라이스 전 장관과의 대담에서 북한의 최근 도발 행보에 관한 질문에 '우릴 좀 봐 달라'는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북한 지도자(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관점에선 무시당하기 싫었을 것"이라며 "세상이 다른 곳에 집중할 때 '우린 아직 여기 있다' '우린 여전히 문제이기 때문에 당신들은 대응해야 한다'고 상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기 위한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사실도 북한이 '몽니'를 부리는 한 요인이 됐을 것으로 해석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김 총비서 참관 아래 '전술핵 운용부대' 훈련'을 했고, 이후에도 각종 미사일 발사와 공중무력시위, 포병부대 훈련 등 군사적 도발을 계속해왔다.

특히 북한은 이달 14·18·19일엔 각기 다른 장소와 시간대를 골라 총 8차례에 걸쳐 동·서해 '해상 완충구역' 내 북방한계선(NLL) 북방 수역을 향해 포격을 가했다. 북한은 방사포(다연장로켓포)를 포함해 최소 910여발의 포탄을 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9·19합의 위반이 아닌 일반적인 포 사격은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 도발 규모는 이보다 더 클 수도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해상 완충구역'은 9·19합의 당시 남북한이 우발적 충돌이나 긴장 고조 상황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해안포문을 폐쇄하고, 해상훈련과 해안포 등 중화기 사격 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곳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달 16일 중국 당 대회 개막 이후 연쇄 도발에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 "중국 측을 의식해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선 "북한의 도발이 잦아지고 있단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려되는 부분"이란 의견도 제시된다.

소식통은 "북한의 최근 연이은 무력도발 양태는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측면이 있다"며 "북한이 이미 제7차 핵실험에 필요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되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예측 불가성이 한층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센터장 또한 북한의 무력도발에 관한 블링컨 장관의 평가와 관련, "북한의 도발에 사사건건 대응하면 오히려 그들의 노림수에 말려들 수 있다"며 전략적커뮤니케이션(SC) 차원의 발언과 실제 분석·평가 간에 차이가 있을 것이란 견해를 제시했다.

문 센터장은 대북 억제활동의 일환으로 앞서 미 해군의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이 동해상에 전개됐던 점을 들어 "미국이 현 정세를 결코 가볍게 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군 당국은 18일(현지시간)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를 태평양 괌 기지에 전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주요 전략자산 가운데 하나인 B-1B는 괌 이륙 후 2시간 남짓이면 한반도에 전개할 수 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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